도매·무역 122개사, 2025년 숫자가 말하는 것
도매·무역으로 분류된 상장사 122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매출 합계는 186.8조원이고 상위 3개사(삼성물산 40.7조원·포스코인터내셔널 32.4조원·다우데이타 18.1조원)가 48.8%를 차지합니다. 중위 매출은 1,192억원입니다.
마진이 얇은 업종입니다. 영업이익률 중위값은 1.1%이고 상위 4분의 1 경계도 5.0%에 그칩니다. 물건을 사서 파는 사업이라 매출은 크게 잡히고 남는 폭은 작습니다. 매출 규모로 이 업종의 회사를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실제보다 크게 보입니다 — 매출 1조원인 도매 회사와 매출 1조원인 제조 회사는 남기는 돈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도 큰 곳은 다릅니다. 매출 1위 삼성물산은 영업이익률 8.1%로 업종 중위값의 일곱 배가 넘고, 매출 3위 다우데이타는 8.9%입니다. 반면 LX인터내셔널 1.7%, 현대코퍼레이션 1.9%, SK네트웍스 1.3%처럼 중위값 근처인 대형사도 있습니다. 122개사 중 47개사가 영업 적자입니다.
부채비율 상위권이 눈에 띕니다. 중위값은 70.3%로 낮은데, 다우데이타 984.5%, LS네트웍스 814.4%, E1 510.0%처럼 500%를 넘는 회사가 3개사입니다. 상위 4분의 1 경계가 142.0%이니 이들은 업종 안에서도 크게 벗어난 값입니다. 반대편에는 안트로젠 0.9%, 인바이오젠 1.5%, 동서 3.5%처럼 사실상 무차입인 회사가 있습니다.
ROE 1위는 이 지표의 함정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한창 615.1%는 영업이익이 -78억원인데 순이익이 623억원이고, 자본이 극히 작아 비율이 폭발한 값입니다. 같은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96.7%로 업종 최하위권입니다. ROE 하나만 보고 순서를 읽으면 정반대 결론에 이릅니다. 이아이디(영업이익 -29억원 → 순이익 802억원)와 이트론(-65억원 → 495억원)도 같은 부류입니다.
부채비율 표에서 빠진 STX를 짚어 두겠습니다. 자본총계가 -494억원이라 비율을 계산할 수 없어 표에서 빠지지만, 매출 6,413억원에 부채총계 5,105억원, 순손실 1,664억원입니다. 매출 규모가 작지 않은 회사가 이렇게 표 밖에 있을 수 있습니다 — 표에 없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회사가 1개사입니다. 신성통상(6월)이며 표에 결산월을 붙였습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사업 상황이나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