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68개사, 적자가 정상인 업종을 어떻게 읽을까
표준산업분류상 연구개발업으로 등록된 상장사 68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대부분이 신약·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이고, 제품을 팔아 매출을 만드는 단계가 아닙니다. 매출 합계는 2.2조원으로 이 사이트의 27개 업종 중 가장 작습니다.
이 표에서는 적자가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영업이익률 중위값은 **-184.3%**이고 상위 4분의 1 경계도 -27.1%로 마이너스입니다. 상위 4분의 1에 들어도 적자라는 뜻입니다. 64개사 중 56개사가 영업 적자이고, ROE는 66개사 중 58개사가 적자이며 중위값이 -31.5%입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 없이 비용으로 나가는 단계라 이 숫자들은 부실 신호가 아닙니다.
그래서 비율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이 업종에서는 뜻이 약합니다. 영업이익률 최하위 큐라클 -232393.8%, 바이젠셀 -75453.1%, 네오이뮨텍 -26596.6%는 매출이 0억원에 가까워 비율이 무너진 값입니다. 이런 숫자는 순위로 읽을 것이 아니라 "매출이 없다"는 사실로 읽어야 합니다. 매출 하위권 인벤테라·큐로셀·네오이뮨텍·큐라클·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모두 매출이 0억원입니다.
흑자를 내는 소수가 이 업종의 상위권입니다. 매출 1위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영업이익률 28.9%에 ROE 30.7%, 매출 2위 알테오젠은 49.5%에 31.9%입니다. 두 회사 모두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커서 (에스케이바이오팜 2,039억원 → 2,533억원, 알테오젠 1,069억원 → 1,452억원) 본업 밖 이익도 더해졌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23.6%까지가 두 자릿수 이익률입니다.
부채비율은 낮습니다. 중위값 45.0%, 하위 4분의 1 경계 17.9%입니다. 자본을 조달해 연구에 쓰는 구조라 차입이 적습니다. 에이프릴바이오 0.8%, 헬릭스미스 1.2%처럼 사실상 무차입인 회사가 있습니다. 다만 자본이 줄어들면 이 비율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 인바이츠바이오코아 3,018.1%, 큐로셀 2,083.4%, HEM파마 894.0%가 그 경우입니다. 이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빚을 많이 져서가 아니라 자본이 소진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표에서 빠진 EDGC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자본총계가 -225억원이라 부채비율·ROE를 계산할 수 없어 표에서 빠지지만, 그 해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흑자입니다. 자본이 마이너스인데 순이익은 흑자라는 조합이 가능하며, 이 표만으로는 그 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 각 기업 페이지의 공시 목록을 함께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회사가 1개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6월)이며 표에 결산월을 붙였습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파이프라인이나 임상 결과,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