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69개사, 적자가 정상인 업종을 어떻게 읽을까
표준산업분류상 연구개발업으로 등록된 상장사 69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대부분이 신약·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이고, 제품을 팔아 매출을 만드는 단계가 아닙니다. 중위 매출은 75억원으로 28개 업종 가운데 가장 작고, 매출 합계도 2.2조원에 그칩니다.
이 표에서는 적자가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영업이익률 중위값은 **-204.4%**이고 상위 4분의 1 경계도 -27.1%로 마이너스입니다. 상위 4분의 1에 들어도 적자라는 뜻입니다. 65개사 중 57개사가 영업 적자이고, ROE는 67개사 중 59개사가 적자이며 중위값이 -31.8%입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 없이 비용으로 나가는 단계라 이 숫자들은 부실 신호가 아닙니다.
그래서 비율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이 업종에서는 뜻이 약합니다. 영업이익률 최하위 큐라클 -232393.8%, 바이젠셀 -75453.1%, 네오이뮨텍 -26596.6%는 매출이 0억원에 가까워 비율이 무너진 값입니다. 이런 숫자는 순위로 읽을 것이 아니라 "매출이 없다"는 사실로 읽어야 합니다. 매출 하위권 인벤테라·큐로셀·네오이뮨텍·큐라클·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모두 매출이 0억원입니다.
흑자를 내는 소수가 이 업종의 상위권입니다. 매출 1위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영업이익률 28.9%에 ROE 30.7%, 매출 2위 알테오젠은 49.5%에 31.9%입니다. 두 회사 모두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커서 (에스케이바이오팜 2,039억원 → 2,533억원, 알테오젠 1,069억원 → 1,452억원) 본업 밖 이익도 더해졌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23.6%까지가 두 자릿수 이익률입니다.
부채비율은 낮습니다. 중위값 45.0%, 하위 4분의 1 경계 23.5%입니다. 자본을 조달해 연구에 쓰는 구조라 차입이 적습니다. 에이프릴바이오 0.8%, 헬릭스미스 1.2%처럼 사실상 무차입인 회사가 있습니다. 다만 자본이 줄어들면 이 비율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 인바이츠바이오코아 3,018.1%, 큐로셀 2,083.4%, HEM파마 894.0%가 그 경우입니다. 이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빚을 많이 져서가 아니라 자본이 소진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표에서 빠지는 회사는 부채비율·ROE 각각 2개사입니다. 그중 EDGC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자본총계가 -225억원이라 비율을 계산할 수 없어 두 표에서 빠지지만, 그 해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흑자입니다. 자본이 마이너스인데 순이익은 흑자라는 조합이 가능하며, 이 표만으로는 그 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 각 기업 페이지의 공시 목록을 함께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회사가 1개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6월)이며 표에 결산월을 붙였습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파이프라인이나 임상 결과,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