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반도체 301개사, 2025년 숫자가 말하는 것
전자·반도체로 분류된 상장사 301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매출 합계는 668.8조원으로 이 사이트의 27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큽니다. 다만 상위 3개사가 그중 77.7%를 차지합니다 — 삼성전자 333.6조원, SK하이닉스 97.1조원, LG전자 89.2조원입니다. 중위 매출은 876억원이라, 이 업종은 사실상 몇 개의 거대 기업과 수백 개의 부품·장비 회사로 나뉘어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낮은 업종입니다. 중위값 63.7%이고 하위 4분의 1 경계는 28.3%입니다. 건설처럼 분양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거나 증권처럼 예수금이 부채가 되는 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건전해 보이는 업종이지만, 수익성 쪽 숫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300개사 중 124개사가 영업 적자입니다. 영업이익률 중위값은 2.0%이고 하위 4분의 1 경계는 -9.3%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손실을 내고 있으며 ROE 기준으로는 299개사 중 126개사가 적자입니다. 경기 순환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업종이라 한 해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규모 상위와 수익성 상위가 겹치는 드문 업종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2위이면서 영업이익률 48.6%로 업종 1위, ROE 35.6%로 5위입니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률 13.1%로 중위값의 여섯 배가 넘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률 2.0%로 정확히 업종 중위값이고 부채비율은 243.4%로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같은 '전자'라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전의 숫자가 다릅니다.
작은 회사의 비율은 분모를 확인하고 읽으십시오. 영업이익률 최하위 하이딥 -664.1%는 매출이 18억원, 퀄리타스반도체 -457.4%는 그보다 조금 큽니다. 매출이 수십억 원대인 회사는 손실 몇십억 원으로도 비율이 수백 %가 됩니다. 반대로 ROE 1위 멜파스 57.4%는 영업이익이 -55억원인데 순이익이 274억원입니다 — 본업 밖에서 더해진 이익이 그 ROE를 만들었으므로 영업 성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부채비율 표에 없는 2개사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입니다. 피앤텔(자본총계 -38억원, 부채총계 254억원)과 텔라움(자본총계 -40억원, 부채총계 72억원)이며, 비율로 나타낼 수 없어 두 표에서 빠집니다. 표에 없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사업 상황이나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