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42개사, 2025년 숫자가 말하는 것
소매·유통으로 분류된 상장사 42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매출 합계는 95.4조원이고 상위 3개사(이마트 29.0조원·롯데쇼핑 13.7조원·GS리테일 12.0조원)가 57.3%를 차지합니다.
규모 격차가 이 업종의 첫 번째 특징입니다. 중위 매출은 1,842억원인데 상위 4분의 1 경계가 15,659억원입니다.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같은 대규모 유통망과 단일 브랜드 소매 회사가 한 표에 있어, 상위 몇 곳과 나머지 사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대형 유통의 이익률이 매우 얇습니다. 매출 1위 이마트는 영업이익률 1.1%, 3위 GS리테일 2.4%, 4위 BGF리테일 2.8%로 업종 중위값(2.8%) 근처이거나 그 아래입니다. 매출 7위 호텔신라는 0.3%에 ROE -15.6%입니다. 100원을 팔아 1~3원을 남기는 사업이라 매출 규모가 곧 수익성이 아닙니다. 반면 현대백화점 8.9%, 신세계 6.9%는 상위 4분의 1 경계(7.8%) 근처입니다.
ROE는 더 낮습니다. 중위값 1.5%이고 매출 상위권을 보면 롯데쇼핑 0.4%, 신세계 1.0%, GS리테일 1.5%, 이마트 1.8%입니다. 영업에서는 남기는데 자본 대비 이익이 거의 없는 구조가 대형 유통 전반에 나타납니다. 예외는 BGF리테일 14.9%로, 점포를 직접 소유하지 않는 편의점 가맹 구조의 차이가 숫자에 드러납니다.
이익률 상위는 면세·특수 상권입니다. 베뉴지 31.2%, 광주신세계 28.5%, 에이유브랜즈 16.8%, JTC 15.4%입니다. ROE 1위 JTC 44.7%는 영업이익 52억원에 순이익 85억원이고, 2위 베뉴지 22.7%는 영업이익 150억원에 순이익 1,011억원입니다. 베뉴지는 순이익이 영업이익의 여섯 배가 넘으므로 그 ROE를 영업 성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 수준이지만 한 곳이 크게 벗어납니다. 중위값 81.9%, 상위 4분의 1 경계 144.6%인데 한세엠케이가 1,403.7%로 그 열 배 가까이 됩니다. 같은 회사의 ROE는 -202.0%로 업종 최하위입니다. 큐로홀딩스 340.6%, 호텔신라 220.1%, 대구백화점 206.9%가 뒤를 잇습니다.
오래된 백화점의 숫자를 보십시오. 대구백화점은 영업이익률 -28.2%로 업종 최하위이고 부채비율은 206.9%입니다. 매출은 지역 상권 규모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통업은 상권과 채널 변화가 실적에 바로 나타나는 업종이라 한 해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회사가 1개사입니다. JTC(2월)이며 표에 결산월을 붙였습니다. 이 회사에는 '2025년'이 다른 기간을 뜻합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사업 상황이나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