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7개사, 부채비율 783%가 정상인 이유
증권으로 분류된 상장사 27개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입니다. 이 표를 만들 때 스팩 79개사를 제외했습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이 업종 코드로 등록되는데 영업이 없는 껍데기 법인이라, 그대로 두면 27개사 순위표가 아니라 스팩 순위표가 됩니다.
부채비율을 다른 업종 기준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중위값이 **783.5%**이고 상위 4분의 1 경계는 1,015.0%입니다. 고객이 맡긴 예수금과 매도증권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며 부실 신호가 아닙니다. 매출 1위 미래에셋증권 1,015.0%, 2위 키움증권 1,107.5%, 3위 케이비증권 1,008.9%가 그 예입니다. 제조업에서 1,000%면 위험 신호지만 이 업종에서는 사업 규모의 표현에 가깝습니다.
대신 업종 안에서는 비교가 성립합니다. 하위 4분의 1 경계가 313.9%이니, 같은 증권사끼리는 자기자본 대비 자산을 얼마나 크게 굴리는지를 이 비율로 견줄 수 있습니다. 부국증권 117.4%, 유화증권 50.7%처럼 낮은 곳도 있습니다.
적자가 거의 없는 업종입니다. 27개사 중 영업 적자가 1개사, 순손실도 1개사(상상인증권)뿐 입니다. 영업이익률 중위값 6.0%, 하위 4분의 1 경계 4.3%로 하위 4분의 1도 흑자입니다. 수수료와 이자가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라 실적 변동이 제조업보다 작습니다.
매출액은 다른 업종의 매출액과 뜻이 다릅니다. 이 업종에는 매출액 계정이 없어 영업수익이 그 자리에 옵니다. 중위 매출이 1.7조원으로 크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수수료·이자· 평가손익이 모두 영업수익에 합산됩니다. 다른 업종 회사와 매출로 규모를 비교하지 마십시오.
영업이익률 상위는 회사 규모와 무관합니다. 1위 NH투자증권 72.1%, 2위 신한투자증권 36.8%, 3위 메리츠증권 33.4%입니다. 이 비율은 영업수익 대비 영업이익이라, 영업수익에 무엇을 얼마나 합산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매출 1위 미래에셋증권은 6.5%로 업종 중위값 근처입니다.
ROE로 보면 순서가 또 달라집니다. 1위 인카금융서비스 33.1%, 2위 글로벌텍스프리 25.3%, 3위 키움증권 16.6%입니다. 미래에셋증권 11.7%, NH투자증권 10.9%가 뒤를 잇습니다. 세 지표의 상위권이 서로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회사가 2개사입니다. 신영증권(3월)·코리아에셋투자증권(3월)이며 표에 결산월을 붙였습니다. 이 두 회사에는 '2025년'이 다른 기간을 뜻합니다.
여기 적은 수치는 모두 위 표에서 그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사업 상황이나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 공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까지만 정리한 글입니다.